monologues/garage 2010. 1. 24. 14:07

Lyrics of Loch Lomond song.

By yon bonnie banks and by yon bonnie braes,
Where the sun shines bright on Loch Lomond
Where me and my true love were ever wont to gae,
On the bonnie, bonnie banks o’ Loch Lomond.

Chorus

O ye’ll tak’ the high road and I’ll tak’ the low road,
And I’ll be in Scotland afore ye.
But me and my true love will never meet again,
On the bonnie, bonnie banks o’ Loch Lomond.

‘Twas there that we parted in yon shady glen,
On the steep, steep side o’ Ben Lomond.
Where in deep purple hue, the hieland hills we view,
And the moon comin’ out in the gloamin’.

The wee birdies sing and the wild flowers spring,
And in sunshine the waters are sleeping:
But the broken heart, it kens nae second spring again,
Tho’ the waefu’ may cease from their greeting.

http://www.loch-lomond.net/songs/songs.html

monologues/garage 2009. 5. 19. 13:53

오랜만에 묵혀두던 시 하나...

별국

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히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monologues/extraterrestrial 2009. 1. 7. 23:45

하루 밥 세끼를 먹는 다는 것...

근래 하루 밥 세끼를 챙겨 먹습니다.

저 스스로 밥해서 먹지요.

한때는 밥하고 음식하는 걸 좋아하는 때도 있었지만, 그게 친구들때문이란 걸 몇년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죠.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후, 저는 해먹는 것, 심지어는 먹는 게 귀찮아졌어요.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시체들이 더 싫어졌구요.

그러다 근래는 밥을 해먹기 시작했습니다. 기껏 밥과 국이지만 얼마안있으면 찌개를 해먹기도 하겠죠.

사람이 자기 혼자서도 자신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그 단서가 밥을 혼자서도 챙겨먹는 다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 의욕 자체가 생겼다는 게 솔직히 기쁩니다.

참 남들보다 항상 늦은 '철듬'과 무진장 늦은 '이립'입니다만 저는 마냥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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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s 2008. 12. 24. 08:30

비참한 상상..아니... '아픈 상상'

장한나 내한공연 덕분에 비발디 첼로 협주곡을 들었다. 실은 비발디에게 첼로협주곡이 있을거란 사실을 짐작조차 못했는 데, 역시나 성실하고 도전적인 연주가들 덕분에 '원래는 있던 사실'이 '내게도 드뎌?간신히? 사실'이 된 격이다.^^

잘 모르는 곡들이니까 공연전에 미리 접하고 가야겠다는 마음에 장한나의 신보CD를 사서 들었고, 그래서 비발디도 좀 찾아보고.
그간 나는 비발디 팬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크조차도 실은 잘 모르는 편에 속한다. 내가 그나마 듣는 클래식들중에서조차 그러해왔다.

첨에 CD를 듣는 데, 거....여전히 바로크는 다 그게 그거 같더라. '아니 이 악보를 연주자들은 작품 번호별로 대체 어케 외워? 당췌 그게 그건데? 으악~!' 그랬다.--; 그래도 꾸역꾸역 나역시 반복해서 들었다. 그거 아는가?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나니, 사랑하게 되면 이전에 보았던 것이 그때 보았던 것과는 다름이라.'는 격언... 이건 클래식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학습이나 적응이 필요한 수준의 문화예술 또는 학문, 인류가 이룩해온 그 성과, 그 어디에나 통용되는 격언인게다.

나 역시 반복반복을 거듭하며 듣던 그 어느 날, (물론 이 음악이 마냥 그저그렇다면 이짓을 내가 했을리도 없다.^^ 이 점은 참으로 분명히 해두고 싶다. 대여섯번 앨범을 통째로 들어보시면 안다. 클래식계의 또 다른 격언 ; '바로크는 대체 버릴게 없다!'라는 이 일갈이 진실로 가슴에 와닿는 다. 과연 버릴게 없다!라는 감탄이 가슴에서 새어나온다.) RV400의 2악장 adagio가 딱 내가 좋아하던 바흐와 샤프란의 그 adagio(BWV 564)와 호흡과 분위기가 몹시도 유사하면서도 또다른 아름다움에 감탄하였고(게다가 장한나의 연주 스타일도 역시나 절제하는 맛이 몹시 대단하다는 사실도!) 그러다가 408번 협주곡(E flat RV408)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감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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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Antonio Vivaldi cello concertos,2008 中  track11 Cello Concerto in E flat RV408 2악장

장한나, Antonio Vivaldi cello concertos,2008 中  track06 Cello Concerto in A minor RV420 3악장

 

비발디는 신부(사제)였댄다. 그리고 그의 오케스트라는 그가 몸담은 수도원 및 고아원에서 보호되고 있던 여성들로 구성된 연주자들이었다고 한다. 비발디의 음악이 실내악 몇개외에는 근현대에 많이 묻힌 이유가 오케스트레이션 자체가 '앙상블'위주이고, 화려하거나 강렬한 '뽀인트'-흥행요소가 될만한-가 부족한 멜로디였기 때문이랜다. 그가 비슷한 세대의 바흐나 헨델과는 달리 작은 규모의 음악 위주로만 만들고, 강렬하거나 강한 연주 및 인상을 요하는 요소를 배제한 스타일로만 곡을 생산해낸 이유는, 그의 '취향'이나 개인적 성향탓도 있겠지만 그가 자신의 현실상황 속에서 연주하고 드러내보일 수 있었던 그의 직업적(?)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즉 수도원에서 보호되어(한편 이것은 '갖혀지내야만 하는'과 동의어도 된다) 지내는 여성들로 구성된 소규모 연주단이 연주할것을 항시 전제로 두고 그가 주로 작업을 해야 했다는 말인게다.

이 사실을 알고 음악을 듣게 되었을 때.  그리고 첼로 하나가 엄연히 솔로이스트이고 소규모 오케스트라와 1:1의 대등한 형식으로 연주를 하는 '협주곡'이란 생각을 할 때, 언뜻 머리를 후려치는 생각하나....아~ 당시에도 그 솔로이스트는 '여자'였겠구나? 아마도 비발디가 이끌던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연주를 잘하는 첼리스트였겠지..? 저런 연주를 하려면 당연히 악보도 볼 줄 알고 글도 읽을 줄 알았을거야...당연히 '교육받은' 여성일 수밖에....그런데 그녀의 출신은 미혼모의 자식이거나 집안에서 버려진 여자아이겠네? (이때 중요한 점은 그냥 버려진 수준이 아니라, 그녀들을 버린 집안도 미천했을 게다. 당시에 명문가 여식인데 사연이 있어 굳이 수도원에 보내 평생을 갖혀 지내게 하는 경우, 그 비천한 '연주가'를 시킬리야 만무했을 테니)

그 시대에 길에서 구걸하고 몸파는 여자 다음으로 가장 비천한 계급에 속했을 여인들이 연주했을 음악이 바로 비발디였다는 거...

버려진 여자아이들로 모아져서, 게중 선택되고, 신의 이름아래 격리 및 보호되면서, 음악을 위해서든 어떤 목적에서든 어쨋건 교육을 받고 (구텐베르크의 출판물 성서가 파급되었다 한들, 원래는 소외시켰을 하층 계급의 여성들인 데) 글을 알았고, 그리고 이런 선율을 굳이 음미해야만 하고 본인을 그 음율에 합일화시켜가며 연주를 해냈어야 할 그들...

그들을 막상 상상하니까 너무 아프고 아픈거다.
이 상상이 비발디의 빼어난 곡을 더욱 절창으로 몰아가고, 또 비발디의 빼어난 작품때문에 더욱 아픈 상상으로 몰아간다.

그들중에 누군가는 지금의 장한나처럼 훌륭했을거다.
(물론 장한나가 비발디를 택한 의도도, 알고보면 나의 이런 상상과 무관하지도 않을 것 같다. 그녀의 해석과 연주는 되려 절제된 편이지만 실은 의도는 다분히 '공격적'이지 않을까?)

비발디가 아무리 그 시대와 그 세계에 속했을 사람이라 가정한들,,또는 음악은 좀 멋지지만 생활인으로서 알고보면 좀 그저그런 사람이었을지 모른다는 무한무식상상까정 동원한다 해도, 솔로이스트가 저토록 날아오르는 연주를 해야하는 작곡을 했다는 건 그만한 역량이 되는 '소녀' 또는 '여성 연주자'를 보유했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 과연 그가 그녀를 바라볼 때, 어떤 심정이었을 까? 

글을 알고 음악을 알았기에 그녀들은 그 어떤 환희와 비탄속에서 갖힌 채, 생을 느끼고 살아나가야만 했을 까? 

나같은 일개 범인도 이러한 상상도를 펼칠진 대, 그 음악을 연주한 그녀가 전혀 이런 의도나 야심(정치적? 철학적?)이 없었을 까?
장한나 정도라면 과연 외치고 싶었을 게다.

감춰야했던 환희와 절정, 범인은 평생 알지도 못할 끝없는 비상...
그리고 숨은 고통과 숨겨야만 하는 비탄은...
바로 이런 거라고!

 

            

films/moments_breathhold 2008. 12. 19. 08:30

내 발아래 지옥이 열리는 걸 알았어요.

 

아름답다

이 말은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꼭 날아오르려고 날개를 펴는 한 마리 새처럼
그녀가 몸을 드러내 보이며 춤을 출 때, 
그 때, 나는 내 발 밑에서 지옥이 열리는 것을 느낍니다

내눈이 이미 그녀의 집시치마 속을 만지고 있는 데
드리는 기도가 더 이상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노트르담이여!(성모여)
 
그녀에게 돌을 첫번째로 던질 사람이 누구인가요?
그 사람은 이 땅에 살 자격이 없습니다

오, 루시퍼여! 단 한 번만이라도
내 손가락들이 에스메랄다의 머리칼을 스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애끓고 격렬한 (짝)사랑의 감정을, 이보다 더 문학적으로 잘 표현한 가사가 있을까?

죽네 사네...너없으면 난 끝이네...뭐 그런 가사야 여기저기 널리고 널렸지만....
노틀담 드 파리의 가사들은 '빅톨 위고'의 원전을 기본으로해서
뤽 플라몽동이 재창작한 '시詩'와 같은 가사들로 가득히 채워져있다.

 


..................

다 필요없다...나를 완전히 강펀치로 날려버렸던 저 한줄!

그녀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의 발 아래 지옥이 열리는 것 같댄다...

저 기막히게 함축된 표현 단 한줄에 콰지모도의 심정(욕망,관능,죄의식 등등)을
가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방에 알게해준다. 

발 아래 지옥이 열리는 심정이라...

 

 

films 2008. 12. 11. 08:30

Open Your Eyes(Abre Los Ojos) 오픈 유어 아이즈..."그땐 뭐가 그리 절실했을까?" (03/07/25)

Open Your Eyes (Abre los Ojos)

..."그땐 뭐가 그렇게 절실했을까?"

감독 :

Alejandro Amenabar

각본 :

Alejandro Amenabar, Mateo Gil

배우 : Eduardo Noriega (II) .... Cesar
Penelope Cruz .... Sofia
Chete Lera .... Antonio
Fele Martinez .... Pelayo
Najwa Nimri .... Nuria
Gerard Barray .... Duvernois (senor TV)
음악 : Alejandro Amenabar, Mariano Marin
제작 : Fernando Bovaira, Jose Luis Cuerda
촬영 : Hans Burman

기타 :

Spain 1997

 

## 반복되는 Deja vu로 시작되고 결국 긴 Jamais vu로 마치다

이 친구 세자르...참 꿈 많이 꿉니다. 영화의 결말을 다 본 뒤에 생각해도 이미 영화 초반에서 이 친구는 '원래 꿈을 많이 꾸던 친구'였어요. 게다가 영화끝까지 보고나면 영화에서 설명해준 전환점(또는 프로그램의 시작점)이 그다지 믿음직해지지 않습니다. 영화스토리상 그 설명을 믿긴해도 저는 감상이 갑자기 마구 확대되어버려 우리가 사는 삶 자체가 한낱 '조신의 꿈'이나 '장자의 꿈'같은 것에 정말 불과하지 않나..하는 한숨이 피식 나오기도 하더군요.

이 영화를 스릴러의 장르에 넣기도 하고 미스테리극에 넣기도 하지만(특히 감독의 전작이 떼시스Tesis,1995 이다 보니 다들 그런 관점으로들 봅니다만) 저는 이 영화를 다르게 봤습니다.

일단 이영화는 꿈과 정신의식에 대해 굉장히 놀랄만큼 능숙하게 다룹니다. 아메나바르가 히치콕에 열광하며 자랐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히치콕의 영화는 영화에 문외한인 의사가 보면 대단히들 놀랍니다. 우와 정신의학에 대해 저렇게 능숙하게 다루다니?-전문가 집단의 허를 찌르며 말이죠^^물론 영화를 조금이라도 아는 의사라면 놀라지 않겠죠..왜냐면 그는 정신의학보다 히치콕 영화를 먼저 알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아메나바르는 히치콕처럼 다사다난하게 정신분석학과 의식세계의 해석에 대해 다루진 않습니다. 딱~! 전의식(pro-conciousness)에서 잘 알려진 극히 일부의 꿈현상만을 다루고 그것도 꿈과 의식의 "착오(오류)"에 대한 것만 다룹니다. 데자부와 자마이스부는 일반인들이 너무나(도리어 과장되게) 잘 알고있는 상식이지요. 이것이 뇌의 '기억저장과 불러냄' 회로의 작동도중에 발생하는 소소한 오작동이라는 것도요. 제가 그간 봐았던 데자부에 관한 영화중에는 단연 이영화가 가장 잘 다룬 영화였다고 평하고 싶습니다..나머진 모두 일반인들의 순진하고 감상적인 바램(꾸밈)에 부합되도록 과장되고 유치하게 표현하기 일쑤였죠. 사실 데자부나 자마이스부는 그저 오류에 불과한 현상에 불과한게 맞을 겁니다. 보통 사람들 대개는 거기에 꽤 환상과 감정을 꽤 품지만요...

그러나 분명 바로 이것; '오작동'에 주목해서 단지 이거 하나로 아메나바르Alejandro Amenabar와 마테오 길Mateo Gil은 시나리오와 영화한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영화가 무리스럽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이 둘이 이 선을 끝까지 넘지 않고(오버없이) 견지했다는 것에 바로 그 그 대견함이 존재하지요.

게다가 이것 하나만을 '수단'(저는 이걸 '소재'로 썼다기보다는 '수단'으로만 썼다고 생각합니다)으로 써서였을수도 있지만 덕분에 부담없이 아주 노련하고 능숙하게 풀어나갑니다. 이들이 분명 정신분석에 대해 꽤 빠져봤었을 젊은이들일 텐데,,(그렇다면 다른 매혹적인 수단과 소재로 쓸게 많았을 텐데,,) 무리하지 않은 덕분에 25살짜리들이 쓴 스토리라고 생각하기 무서울 정도로 대단히 세련되고 능수능란한 진행과 화법을 보여줍니다.

자,,그럼 저는 왜 꿈과 정신세계를 이들이 '소재'가 아니라 '도구'나 '수단'으로 썼다고 볼까요?


## 20대의 현장에 서있던 감독과 스탭 그리고 배우들만이 만들어 낼수 있는 최고수준의 청춘백서

일단 한문장으로 제 결론을 말하자면 이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진 진정한 '청춘'영화입니다. '청춘영화'에 대하 우리가 가졌던 선입견없이 '청춘'이란 단어 그대로, "젊은이","젊은 시절","젊고도 미숙했던 시기"로 받아들여준다고 전제했을때 말입니다. 주인공 세자르에겐 그 나이에 겪고 통과하는 온갖(?) 감정이 난무합니다. 만사에 대한 무심함, 무료함... 그러다 진정한 사랑인것 처럼 여겨지는 만남과 그 설레임... 훼손또는 상실에 의한 고통, 소외감과 비애, 절실함... 때로는 잠시의 기쁨과 잠깐의 안온함... 회피하거나 부인했던 부성(아버지의 존재, 기존의 질서)을 문득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소소한 개인적 변화과정까지도 말이죠..제 말이 혼란스럽다구요? (아니 정말로 이 온갖 감정들이 이 영화속에 다 들어있다니깐요? 부글부글)

그렇죠.. 그 나이때 우리는 항상 부족했고 항상 불안정했습니다. 왜?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진짜인지 모르니까요...게다가 그땐 그게 존재한다고 믿었으니까 진짜 더 엉망스럽죠^^;
그 분명
존재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던 '그것'(그게 그 무엇이든간에)을 제대로 믿지 못하겠을때의 혼돈과, 나름 진실이라 믿고 안주하고 싶었던 '그것'을 떨쳐내야한다고 깨닫는 것, 이 둘다 모두 너무나 힘들고 숨가쁘긴 마찬가집니다. 한편 떨쳐낸 거짓은 정말 거짓이었나? 또는 새로 만난 상황(돌파구라 믿은)은 과연 정말일까? 거짓이 아닌 걸까?.. 그도 아니면 자신의 껍질을 깨고 다시 눈뜬 나는 정말 실존하는 나일까? 아~ 모든게 안타깝고 가쁘고 아프기만 합니다.

세자르가 마지막에 눈뜬 세상은 정말일까요? 다시 새로운 꿈(프로그램)일 수도 있어요...아니면 눈떠보니 1997년일수도 있지요?^^ (아~ 정말 잔인한 악취미입니다 그려~방안퉁수!.. 그래도 이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련한 세자르를 위해 한번쯤 걱정스레 의심해주지 않을까요?)

그 모든 욕망이 너무나 절실해서, 그래서 소중한 것 뿐이지, 실제가 아름답고 소중한건 아니죠.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그걸 찾아내려하고 내달리고 상처받고 버림받습니다. 바로 이것을 , 그 마음을 아메나바르는 너무나 뛰어나게 그렸습니다. 20대가 아니라면 그렇게 그려낼수 없었을겁니다. 한편 25살무렵에 이렇게나 뛰어나게 표현할 수 있다는게 대단한 재능인거죠. 저는 이 영화보다 20대의 감성의 핵심에서 그 혼란과 격정의 한가운데 서서, 녹여내고 표출시킨 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20대를 다루고 20대의 주인공이 나온다고 다 청춘영화는 아니죠. 또한 청춘 영화를 표방해도 대개는 껍질뿐인 "회상"에 그치거나 "반추"에 불과합니다. (코폴라는 80년대에 무진장 노력했지만 결과는 우습습니다. 오히려 '페기수 결혼하다'가 훨씬 절절합니다^^)

저는 이 영화가 몹시 가슴아팠답니다. 우린 왜 그리, 뭐가 그렇게 절실했고 그로인해 불안해했을까요?

(myidcat 2003/07/25)




* 리메이크작 바닐라 스카이보다 '건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하지만 제 생각엔 건조한게 아니라 바닐라스카이보다는 쉽게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는거 아닐까요?^^;자신에게 쉽게 와닿지 않았다고 해서 그렇게 "음흉"하게 표현하다니...요새 일부 영화관객 참 징허게 음흉합니다.
한편 헐리우드 식 문법과 설정이 아니면 오히려 와닿지 않는다니...뭐 그럴수도 있지만(제가 볼땐 그 '건조하다'라는 표현이 '익숙한 문법이 아니다'라는 것과 동의어로만 느껴졌습니.) 그러고도 자신이 꽤 영화를 잘 아는듯 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수 있다니!!!...하고 몹시 반감이 들더군요. 그냥 솔직하게 썼다면 전혀 비난할 게 못되죠. 하지만 '건조'운운하는 데서 그만 황당해져버렸습니다. 단순, 정직...영화를 진심으로 즐기기 위한 필수 요건입니다~토토처럼요..

* 주인공 세자르 역 노리에가Eduardo Noriega의 연기가 전 매우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찌보면 스테레오타입화되어 보여지기 쉬운 지극히 잘생긴 마스크이지만, 마치 그저 얘깃거리에 불과할것만 같은(거짓말 같이) 단순한 이유에 의한, 그러나 세상 최고의 고통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치명적인 인생의(운명의) 고통을 잘 표현했죠.

얼굴 훼손된게 세상최고의 고통이라고 말하다니..너 참 얕다구요? 우와! 그땐 그게 정말 절대적이지 않나요? 일흔이 되어도 중요하지요..더구나 10대 20대때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아니던가요? 나의 외모든 내가 빠져들 대상의 외모든...얼굴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는게 진짜 가식이고 가증이죠..

사람이 실제로 타자의 세상과 인생, 어려운 철학, 이데올로기, 또는 숭고한 신념, 사회적 계급 등의 거창한 이유로 치명적인 고통을 겪진 않잖아요? 오히려 우리는 그저 '소소한' 질투나 탐욕, 애증이나 애정 또는 실연, 배반, 상실이나 좌절에서 가슴이 불타오를듯하거나 죽을듯한 격정을 겪지요.
실은 거짓말같 은 단순한 이유인게 아니라,, 평소라면 절대 상상도 하지않을(안할) 이벤트인거죠. 하다못해 여러분의 얼굴에 큰 흉터가 있다면? ^^

* 위의 얼굴 예 말고도 20대적인 감수성을 단도직입적으로(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예가 많더군요
펠라요는 세자르의 잘생긴 얼굴이 몹시도 부럽고 배아픕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는 세자르의 가장 친한 친굽니다. )
소피아(Penelope Cruz역)는 추해진 그가 짜증나고 피하고 싶습니다.(그저 세자르의 염원과 상상속에서나, 구원 또는 도피의 여인이죠)
누리아(Najwa Nimri 역)는 묻습니다, '넌 도대체 언제 행복하냐'고...(그 나이 땐 '행복'이란 걸 모르죠. 그저 즐겁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그런 '기분'만 있을뿐인 법입니다. 세쟈르도 또한 아직 저도 절대 대답 못합니다.)

일반적인 영화적 문법이나 설정과는 별로 거리가 먼 직설법들입니다. 상투적인 영화적 미화가 없어요. 그리고 미국식 영화적 관습에서 교묘히 벗어나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엔 미국 메이져에서 만든 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2001 는 결국 뚜껑따놓고 상온에서 하루이상 방치한 맥주같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머...먹을수는 있지만요..--;)

* 나이트 클럽의 화장실에서 세자르의 얼굴을 보고 비웃고 마구 지껄이고 가는 청년중 하나가 아메나바르랩니다.

* 영화를 안보신분들을 위해 한마디 : 그다지 무섭지 않지만 스릴러로서의 면모에도 전혀 손색없고 재미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소소한 삶의 단면 하나하나가, 일상에 대한 평범하기만한 의식들도 스릴러 장르의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면에서, 도리어 과장된(도식화된) 스릴러물보다 와닿을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광들에게 아메나바르는 "발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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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프루스트 원작/Stephane Heuet작화/정재곤 역

그 어렵다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원전은 커녕 한글판으로도 읽긴 엄두가 안나고...그러던 중 yes24에서 이 만화를 발견했다. 사진과 미술서적만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열화당이 내는 최초의 '만화'아닐까? 하여간 1998년 프랑스에서 스테판 외에의 첫 출간과 함께 한국서도 1999년에 제 1권을 냈다하고, 내가 읽은 yes24의 도서설명에서도 외에가 앞으로 일년에 한권씩 총 12년에 걸쳐 내겠다고 발표했단다. 왠지 믿음직스러 1권을 주문했는 데, 과연 마음에 들었다. 스테판 외에Stephane Heuet의 만화도 마음에 들고(뭐랄까 원작의 도우미 느낌수준으로만 들도록 만화자체로를 스스로 대단히 일부러 제한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번역도 마음에 쏙들더라. 한마디로 압축본인셈인거지만 프루스트의 그 만연체 문장을 어찌해도 중간에 자를수는 없는 법...그걸, 그 기나긴 한문장을, 참 어순다른 한국말로도 술술 읽히도록 번역해주셨다.

그래서 나머지..99년에 1권이니 지금쯤 적어도 9~10권은 나왔겠네? 하고 찾아보니 어라? 딸랑 총 4개밖에 없더라. 만화라 또 천대받아서 나머지는 출판이 안되었거나 아님 yes24에서 안다루나보다...하믄서 어쨋든동 지난달 초 '나 자신을 위한 생일선물'로 나머지 세권을 주문했다. 뜨하~ 이보다 더 므흣할 수 가 없더라. (읽어보시면 진짜 황홀하다. 그림보다도 외에Stephane Heuet가 정성을 들이고 들여 고르고 고른-대체 이게 얼마나 조심스럽고 어려운 각색adaptation인걸지 안봐도 그 고통이 선한 법 - 그 고르고 고른 문장들은 정말이지 하나같이 기막혔다.) 나 자신은 만화를 폄하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지만 흔히 폄하되는 현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표지에 '만화' Stephane Heuet라고 쓰지 않고 각색 및 그림 Stephane Heuet라고 적혀있다.

포스팅을 하려고 열화당 홈페이지에 찾아가보니,,,오호라~Stephane Heuet의 작업자체가 지연되고 있는 거였다. 제4권이 5년만에 나왔대나..후덜덜. http://www.youlhwadang.co.kr/literature/proust/proust.htm 이러다 나중에 이게 완간되기전에 내가 진짜 프루스트 완역본에 도전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킄~! (아마 나는 노인되어서야 가능할 둣 --;) 아~ 참고로 원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원작은 총 7권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만화역시 초기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고려하듯 역자 정재곤씨께서 원작의 작품설명을 책 서두에서 친절히 해주신다. 열화당의 편집 역시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게 열화당의 명성을 미처 몰랐더라도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느껴진다. 노랑색 겉표지 보고 촌스럽다거나 우스이 여기시면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미안해지실거다!

하여간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하며 읽어주고 싶은 그러한 책이었고 정말 하나하나 음미하고픈 책이다. 남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다. 내가 나를 위한 선물로 샀으되 이보다 흐뭇하고 행복하게 해준 게 몇년만인가 싶다. 

 

monologues/the One 2008. 12. 7. 08:22

안토와의 겨울아침풍경 & 옛글들을 백업하다...막 웃었다.

1.
어제는 너무 추워서 하루종일칩거하며 밀린 청소며, 설겆이, 이불에 털떼기 등등을 했다.
쓰레기 버리러 가는 것은 너무 추워서 그만 말았다. 게으르다!
간만에 깨끗해진 집에서 밀린'숙제와 공부'좀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밀린 little dorrit만 봤다.
(논문수정/EEG공부/SPSS/통계학 ---이런거 다시 시작할때까지 난 guilty에 시달릴거다..)

늘 새벽5시 30분쯤엔 어김없이 안토가 늘 밖에 내보내달라고 조르며 깨우는 데,
녀석,,, 요샌 5분도 안되어 돌아와서는 연신 콧물 훌쩍에다 재채기만 해대더라. 늘 새벽에 현관문 열어놓느라 나만 춥다 --;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역시나 새벽엔 바깥 나들이나간다고 깨우더니 고작 2분쯤?
그러고는 밥내놔라 해대서 아침밥을 주고...뭐 그 다음코스는...?
항상 어김없이 똑같다. ; 화장실가게 베란다 문 열어라~앙앙

실은 2005년 사진

근데 오늘은 정말 웃겼다. 안토아침밥을 주고서 잠시 '도서출판 열화당' 홈페이지에 정신없이 빠져서는 안토 화장실간다고 보채는 걸 무시하게 되었는 데, (놈두 사실 내가 워낙 툭하면 삼매경인걸 아는지라...지 목청을 싸이렌급으로 일찌감치 진화시켰다.) 문득 베란다 문앞의 어마어마한 싸이렌소리에 벌떡 일어나 베란다문을 열어주었다.

아~~~엄청난 찬바람....

그 앞에서 화장실로 (내가 문만 열어주면) 당장 튀어나갈 기세던...안토. 갑자기 나가질 않는 다.

'안토! 똥 안마려? 똥 쏘옥 들어갔어?
참으로 비겁한 똥이구나 !

 

..................................
2.
근래 짬짬이 옛 나의 홈페이지를 보존하느라 백업하고 링크들을 수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옛글들을 읽고 있는 데,
솔직히 재밌다. ㅋ (드물지만 어떤 건 지금봐도 잘썼다 ㅋㅋ - 그냥 진짜 근본모르고 근거없는 자뻑이다. )
그래서 그날그날 생각나는 대로 또는 하고픈 대로 주제 상관업시 무작위로 골라서 이곳 티스토리에도 백업시키기로 했다.

근데 이건 진짜 웃겨서 어제 읽으면서 나홀로 빈집에서 소리나게 웃었다. 으아.

P.S. 참고로 안토가 싸이렌으로 변신하는 수준이 이 정도다!!


   

sounds 2008. 12. 6. 08:30

매몰과 침잠...그리고 일탈의 순간에 대한 경험...(20070128)

매몰과 침잠...그리고 일탈의 순간에 대한 경험... | Moment_Breathhold  

http://blog.naver.com/myidcat/70013623527
2007-01-28 01:45:24


02년이었던가 .. 아님 01년이었던가.....그날은 몹시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부천으로 두달간 파견을 가게 되는 바람에, 늘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까진 용산역으로 가서 국철을 타고 출근했더랬지요. (7시 반까진 회의실에 당도해야 당연한 시절이었으니까요) 

하필 그날은 저녁에 치과도 가야했는 데...바쁜 일정을 쪼개고 윗분들께 사정사정해서 어렵게 서둘러 퇴근하여, 갈아갈아 타고 선릉으로 가서 다니던 치과 진료를 받고나니 참 어둑어둑 한 저녁이 되었더랬어요.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에서 내린 후, 집으로 한방에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안그래도 파견간 곳이 새로이 열린 곳이라 하루종일 미친듯이 일했던 기억밖에 없고, off날엔 그냥 집으로 돌아와도 저녁 8시반에나 들어오면 빨리 들어왔다고 좋아라 했던 시기였는지라(하여간 운이 매우 좋은날이 한시간 반 걸렸죠) 더없이 피곤하고 몸이 너무 지쳐, 사는 게 저절로 서글퍼지는 시간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 저는 몸이 너무 지칠 때가 가장 서럽고 서글픕니다.)

강남역이 저녁에는, 평일에도 얼마나 번잡하고 시끄러운지...많은 분들이 아실겁니다. 게다가 그때는 늦여름이었던 것 같아요. 바글바글했더랬습니다.

하냥 멍~해져서 버스에 올라탔는 데...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선택하고 계셨던 음악? 또는 라디오 채널은 참으로 기묘하게도 클래식 채널이었습니다. 시끄러운 강남역 분위기와 참 기묘하게도 안어울리더군요. 허헛!

… 

한때 저의 중고딩 시절은 클래식에도 엄청나게 매몰되었었던 적도 있었더랬습니다. 그 클래식 음악들을 대충 흘려 들으며 나의 옛적 그러던 생각에 피식하던 중...

버스 안을 순식간에 가득 채워버리던 중저음의 현음과 사람의 숨소리가 저절로 내귀에 '안착'되어버렸더랬어요.
.
.

아~! 정말 처음 듣는 곡이네? <바로크>고 <Bach>구나...

이 연주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제가 한때는 제가 아는 연주자인 한, 연주된-녹음된-음악을 들으면, 처음 듣는 곡일지라도 연주자를 맞추던 때가 있었죠..크흐!)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첼로 연주자중에서는 도저히 알아 맞출 수 없는 연주자더군요. 그러다가 음악에 "매몰"되어버렸습니다.
.
.
역시나 반복되더군요. 바로크니까...
.
.
내 자신이 갑자기 가라앉아버리더군요.
나의 mind? emotion? 그리고 의식consciousness을 넘어선 pro-conciousness?

도대체 지금은 그어떤 단어로 표현할지 막막한...

그런 나의 내면이 "침잠"되고 있었습니다. 
.
.
그 이후 내가 앉아있던 공간이 버스 안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그 선율속에 매몰되다 침잠되어 내가 나인줄 잊었습니다.
연주가 끝날때까지 내가 도대체 어느 지경으로 있었는 지 아무 기억이 안납니다.

기억나는 건...
연주후 아나운서가 말한 "샤프란"이란 단어와 "564번 아다지오"라는 그 두 단어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버스옆 창문에 머리를 박고 있더군요. 볼이 시리게 차갑다(서울 버스의 빵빵한 에어컨 덕에)는 사실을 깨달은 것 조차 564번이란 걸 계속 되뇌이며 외운 후 였으니까요. 작품번호를 외우면 무조건 찾을 수 있다는 소소한 상식과 기대 덕분에 그제야 현실로 '깜빡~!' 하고 돌아왔습니다.  버스는 한남대교를 달리기 시작하대요?
.
.
.
그 어느 순간, 자신이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 부유하고 있는 '나'를 겪으신 적 있습니까?
저는 맞딱뜨리진 않았으니 "해리(Dissociation)"의 경험은 아닐 겁니다.

저는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 부유하는 나 자신을 "느껴본" 적은 있습니다.

나를 둘러싸던 시간과 공간이 멈춰버리는 그 순간을,
내가 사라져버리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다닐 샤프란(Daniil Shafran)의 Adagio, 바흐 작품번호(BWV) 564 입니다.

p.s. 감히 그의 연주를...wma로 변환하여,

기껏 컴용 스피커로나 듣도록 글을 올리는 게
샤프란에게 죄스럽고,
혹여 어렵게 시간내어 이 조잡한 글을 읽고 조악한 사운드로 듣게 만든 분들께도 송구합니다.

     

 

 

 

books 2008. 12. 5. 21:03

'사랑의 역사'에 대한 나의 메모질 히스토리 (자펌)

  • 2006년 11월 7일 – 옛 나의 홈페이지에서 ..  

 글자하나, 문장하나도 놓치는게 아쉬워 곱씹어 읽고 있는 책입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조차 감히 함부로 나오지 않는...
그런 글입니다.

며칠전 비행기안에서 이 부분을 읽다가 쏟아지는 눈물을 참느라
참 맘이 시리게 아팠습니다.
아마도 몇번을 읽게 될 책이고
또 원서로도 꼭 읽으려 할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나중에 책소개를 꼭 쓸게요. 근데 지금은 제가 읽느라 정신없어요. 
 


    

  • 2006년 11월 7일 – 옛 나의 홈페이지에 연달아 글 올리고,,,나중에 2007년 1월 7일에 다시 더 덧붙여 네이버 포스팅함  

저기 보이는 글에서의 '나'는 레오폴드 거스키입니다.

그는 늙고 지친,, 정말이지 세상에 흔적 하나없는 비참한 노인입니다. 한마디로 저 책속에조차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고 그래서 저 가난하고 병든 노인은 세상에 자신이 존재하지 못해서 그게 너무 슬픈 사람입니다.
....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적지 않을 겁니다. 다만 제목에서 언뜻 느끼시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로맨스를 다루는 책이 아닙니다. 언뜻보면(알고보니) 그저 단어 직역에 불과한 것 같은 한국어 제목이 주는 인상이, 책 본연의 가치를 다소 폄훼시키고 있지 않나 싶지요. 그러나 읽다보면 다른 제목을 붙이기도 참 어렵겠더라구요.

처음 읽기 시작할 땐, 처음 책 표지를 보고 느껴졌던 그저 단편적 이미지나 인상과는 사뭇 다른 내용과 분위기에 놀라게 되고, 읽던 도중엔 알아가게 되는 '사랑의 역사'라는 객체물(오브제)의 정체에 대한 흥미진진함에 의외로 즐거워서 놀라고, 또 그 객체물이 겪는 기막힌 굴곡의 역사에 기막혀하고, 그러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바로 그 '사랑의 역사'가 얼마나 장엄하고 슬프도록 아름답게, 인간의 시간과 그 속한 세계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써클이자 universe 이던가! 를 알게되어... 가.슴.을.  치.게.  됩.니.다.  (한편으론 그래서 결국 '사랑의 역사'라는 겨우 '단어직역의 나열'처럼 얼핏 보이는 한글제목으로 정말이지 고심끝에 선택했겠구나...싶어요) 

아주! 아주!! 아주!!! 흥미진진한 미스테리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전형적인 그런 미스테리물이란 건 아니어요. 첨엔 읽으면서 별로 기대치? 전혀 예상치? 않았는데 불구하고 이야기꾼의 직조 솜씨가 빼어나달까요?) 

그리고 문학적 향기와 성취도가 엄청난 작품입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좀 제대로 된 '문학'책읽는게 솔직히 버거운 분들도 부담스러운 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문장과 전개과 쉬우면서도 빼어나서, 그래서 실로 대단한 책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한글 번역도 출판물에 약간의 오타? 맞춤법 오류?가 있지만..번역은 제 생각엔 아주 충실하고요. 역자 또한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지 않나?라고 느꼈습니다. 

딱 여기까지~~      

 






  • 그럼 도대체 얼마나 싸게 산거냐? | 낙서장 - books

 2007-09-26 22:22:21

 

오늘 문득 imdb를 들렀다가 이걸 발견했다.    

책이 출판되기도 전에 알폰소 쿠아론이 판권을 샀다는 이야기 같은 데....
니콜 크라우스나 그녀 관련 출판사랑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거야? 그런거야?

알고보니 친구나 지인관계인 거야? 그런거야? 도대체 그럼 얼마나 싸게 산거야?

솔직히 알폰소 쿠아론,,,별로 안좋아한다. 싫은 진짜 재수없기 그지없어 한다.

위대한 유산(울 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에단호크와 기네스 팰트로 버전의 그 The Great Expectations말이다.)을 본 이래로, 디킨스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몹시 현대적인 분위기도 싫었고, 뜨뜻한 남미(? 남부 아메리카^^;)스런 기온과 기후가 느껴지는 영상도 아주 싫었고, 특히나 무쟈게 이뿐척 매력적인 척 하기 바쁜 영화속의 기네스 팰트로우는 마냥 싫었고,,,,하여간 그렇게 영화전체를 '이뿌장~몽환적~'그런식으로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은 아예 그 영화하나로! 눈여겨 보기로 했던 기대주에서 '미운넘'으로 완전 찍혔었다. 진짜 재수없었다!(사람들이 그저 좋다고 헤벌레~들 해대니까 더더욱 쿠아론이 재수없었다).

그러다 조금 이뻐보인게(아니 참고 그의 영화를 봐주기로 맘먹은 게) 해리 포터 씨리즈 '아즈카반의 죄수'에서였다. 왜냐면 그게 내가 처음으로 극장서 졸지않고 제대로 본 첫 해리 포터 --;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쿠아론이 이 영화 만드는 건 너무 싫다. 다시금 쿠아론이 미리 아주 싫어질정도로 그렇게 싫다.

쿠아론. 당신은 제작만 하면 안될까요? 어흑흑 (그냥 나의 바램인거쥐...)

   

   

  • 2008년 12웡 5일에 한마디...

올 크리스마스에 이거나 다시 읽어야겠다. 레오를 위해!

근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오늘은 더 심상이 우울하다.
꾸역꾸역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