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s/extraterrestrial 2009. 1. 7. 23:45

하루 밥 세끼를 먹는 다는 것...

근래 하루 밥 세끼를 챙겨 먹습니다.

저 스스로 밥해서 먹지요.

한때는 밥하고 음식하는 걸 좋아하는 때도 있었지만, 그게 친구들때문이란 걸 몇년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죠.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후, 저는 해먹는 것, 심지어는 먹는 게 귀찮아졌어요.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시체들이 더 싫어졌구요.

그러다 근래는 밥을 해먹기 시작했습니다. 기껏 밥과 국이지만 얼마안있으면 찌개를 해먹기도 하겠죠.

사람이 자기 혼자서도 자신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그 단서가 밥을 혼자서도 챙겨먹는 다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럴 의욕 자체가 생겼다는 게 솔직히 기쁩니다.

참 남들보다 항상 늦은 '철듬'과 무진장 늦은 '이립'입니다만 저는 마냥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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