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s/the One 2008. 12. 7. 08:22

안토와의 겨울아침풍경 & 옛글들을 백업하다...막 웃었다.

1.
어제는 너무 추워서 하루종일칩거하며 밀린 청소며, 설겆이, 이불에 털떼기 등등을 했다.
쓰레기 버리러 가는 것은 너무 추워서 그만 말았다. 게으르다!
간만에 깨끗해진 집에서 밀린'숙제와 공부'좀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밀린 little dorrit만 봤다.
(논문수정/EEG공부/SPSS/통계학 ---이런거 다시 시작할때까지 난 guilty에 시달릴거다..)

늘 새벽5시 30분쯤엔 어김없이 안토가 늘 밖에 내보내달라고 조르며 깨우는 데,
녀석,,, 요샌 5분도 안되어 돌아와서는 연신 콧물 훌쩍에다 재채기만 해대더라. 늘 새벽에 현관문 열어놓느라 나만 춥다 --;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역시나 새벽엔 바깥 나들이나간다고 깨우더니 고작 2분쯤?
그러고는 밥내놔라 해대서 아침밥을 주고...뭐 그 다음코스는...?
항상 어김없이 똑같다. ; 화장실가게 베란다 문 열어라~앙앙

실은 2005년 사진

근데 오늘은 정말 웃겼다. 안토아침밥을 주고서 잠시 '도서출판 열화당' 홈페이지에 정신없이 빠져서는 안토 화장실간다고 보채는 걸 무시하게 되었는 데, (놈두 사실 내가 워낙 툭하면 삼매경인걸 아는지라...지 목청을 싸이렌급으로 일찌감치 진화시켰다.) 문득 베란다 문앞의 어마어마한 싸이렌소리에 벌떡 일어나 베란다문을 열어주었다.

아~~~엄청난 찬바람....

그 앞에서 화장실로 (내가 문만 열어주면) 당장 튀어나갈 기세던...안토. 갑자기 나가질 않는 다.

'안토! 똥 안마려? 똥 쏘옥 들어갔어?
참으로 비겁한 똥이구나 !

 

..................................
2.
근래 짬짬이 옛 나의 홈페이지를 보존하느라 백업하고 링크들을 수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옛글들을 읽고 있는 데,
솔직히 재밌다. ㅋ (드물지만 어떤 건 지금봐도 잘썼다 ㅋㅋ - 그냥 진짜 근본모르고 근거없는 자뻑이다. )
그래서 그날그날 생각나는 대로 또는 하고픈 대로 주제 상관업시 무작위로 골라서 이곳 티스토리에도 백업시키기로 했다.

근데 이건 진짜 웃겨서 어제 읽으면서 나홀로 빈집에서 소리나게 웃었다. 으아.

P.S. 참고로 안토가 싸이렌으로 변신하는 수준이 이 정도다!!


   

monologues/the One 2008. 6. 16. 11:04

안토가 사랑하는 '자리' 모음전 (서울집말고 --;)

뭐 아직도 가장 사랑하는 거야...변함없이 "침대"죠. 근래에야 녀석의 침대에 대한 강렬한 집착과 사랑을 제가 뒤늦게 알고서는 아예 놀래부랐습니다.

안토의 침대사랑 안토의 침대사랑 안토의 침대사랑
어쩜 아직도 그리 집요하게 침대를 좋아하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빠끔히 침실문만 열려있어도 잽싸게 들어와 침대위에 자릴 잡습니다.) 요새는 제가 자러 들어갈때를 빼고는 안토는 침실에 절대 못들어가거든요. 전에도 말씀드렸듯, 낮에 침대위에서 녀석이 너무 내리 곤히 퍼자서 밤에 잠을 안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새벽에 저를 깨우고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전에 반드시 침실서 안토니오를 방출조치하고 집을 나섭니다. 이제 한달짼데도 아직도 침대를 호시탐탐 집요하게 노립니다.


침실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냉장고위 '헝겊 집'입니다.  오랜 세월 안토와 함께 해온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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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대피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진들의 표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분 별로 안좋을 때 애용하는 장소인거죠. 아주 심드렁해졌거나 사람피해 대피하고 싶거나...--;

평상시엔 소파와 비슷한 수준으로 좋아(?)합니다.- 이걸좋아한다고 표현하긴 그렇고 어쩔수 없이 애용?하는 수준인거겠죠 --; 한마디로 지 내키는 대로...

사족 : 얼마전엔 냉장고 위로 뛰어올라가다가 테팔 후라이팬을 날려서 후라이팬이 찌그러졌습니다.


자...거만한 안토씨의 3 순위 러블리 플레이스 : 소파 .... 
전엔 음악감상시를 빼고는 저와 함께가 아니면 잘 안올라가는 장소였는 데, 근래 침대방서 방출된 후 나름 애용합니다(=애용할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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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소파는 안토니오에게 '음악감상용'자리이어왔었는데요. ^^ (도대체 뭔 뻥을 칠라구 그러는 거냐구요?) 인석이 좀 아방하고 멍때리게 생겼지만 클래식을 좋아합니다. 뻥 아닙니다 --;.
특히 교향곡을 가장 좋아하고, 고운 목소리의 가수를 좋아하죠.말러가 1순위구요, 신영옥이 부르는 프랑스 가곡이 2순위, 3순위는 파바로티의 오페라 아리아입니다. 파바로티의 경우는 그 반주가 오케스트라라서 좋아하는 건지 아님 파바로티가 미성이라서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파바로티가 부르는 가곡들을 틀어서 테스트를 하면 모를까 --; 대중음악들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자리를 바로 뜹니다. 하지만 말러나 신영옥을 틀어주면 저 혼자서도 거실로 가서 소파 정중앙에 자리를 잡고 음악감상을 합니다. 대중음악중에 유일하게 조금 함께 들어주는 게 '브라이언 1집',,,대중음악중에 유일하게 참는 씨디입니다. 음악 들을때 보면 놀라운 녀석이어요. 녀석에게 음악에 있어 취향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죠. 9년을 함께 살았지만 녀석이 몇몇 클래식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건 작년 4월이후에야 알았으니까요. (사진은 음악감상중인 안토니옵니다. 말러나 신영옥이면 끝날때까지 저렇고 듣습니다)


최근에 사랑하는 새로운 자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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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서 기증한 일인용 소파입니다. 옆집이 늘어가는 아가살림만으로도 이 좁은 아파트가 꽉차가는 바람에 저더러 맡아달랩니다.

그래서 제가 되묻길 :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부탁하는 겨? ( =>안토 전용 살림 즉 털때기 범벅이 된다...는 뜻)
그래도 옆집 : 엉 --;


뭐 좀 럭셜하죠. 전혀 싸보이진 않던 의잔데...ㅋㅋㅋ 첫날엔 별로 안좋아하더니 둘째날부터는 몹시 애용합니다. 저 사진은 소파랑 마주보게 해 놓은 사진이죠. 그래서 제가 스푹스에 정신팔려있으면 안토는 저리로 건너가서 지냅니다. 서로 각자 소파하나씩 꿰차고 마주보고 드러누워있다고나 할까요. 헤헤헤




monologues/the One 2008. 5. 17. 15:04

안토가 비틀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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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가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오늘 내리 맘먹고 못자게 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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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내려온후 저없는 조용한 백주대낮, 원없이 늘어져 자댑니다. 어언 일년간의 생활패턴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고양이가 저렇게 늘어지게 잘수있나 싶을정도로 낮에는 깊이 늘어지도록 잡니다. 어쩔땐 제가 잠시 짬날때 집에 들와도 일어나지않고 퍼질러 자고있습니다.

문제는 지는 그렇게 원없이 쳐자고서는, 요새 새벽 3시면 저를 깨웁니다. (지 놀러나가게) 아파트 현관문 열어달라구 말이죠. 얼마나 지독하게 깨우는 지...허긴 지가 저랑 산 세월이 얼만데 절 깨우는 노하우가 지극히 발달했겠습니까?

점점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 마음먹고 녀석을 못자게 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5시까지 원없이 쳐자던 녀석이 오늘 새벽 3시이후로(제가 알기로) 한숨도 못자서
코끝이 하얗습니다. 방금 파리한마리 날아들어와서 그거잡겠다고 본능적으로 일어나긴 했는데
막상 침대서 뛰어내린후 걸어가는 폼이 비틀비틀~~~~

너두 한번 당해봐라~~~ 잠 제대로 못자는 고통을!!!
(일-월 밤 단하루래도 잘 자보겠노라,,,이런 사투를 펼치는(저 점심먹고 졸린데, 이런 천금같은 기회에 낮잠도 한숨 못잤습니다요...흑흑) 제 자신이 처량합니다.)

--------------------------------추가-------------------------------------
현재시간 토요일 오후 6시 55분
오랜만에 옛닐 영화 "아메리칸 퀼트"를 다시금 다 보고....
아직까지 안토 밥 안주고 있음
(저녀석 밥먹으면 초저녁부터 쳐잠들고선 새벽에 나 깨울까봐...--;)

-------------------------------- 또 추가 ------------------------------------
현재시간 일요일 오전 10시 08분
근 몇달만에 지대로 자봤다는 흡족함에 사로잡혀있음...이보다 더 뿌듯할수 없음.
그간 나의 불면(수면부족증상 및 피곤함)이 모두 저놈 탓이었다는 게 분명함 --;

아침밥 6시반에 먹이고 다시 저놈 고문에 열중하고 있음. 수시로 뒤돌아보며,
못자게 하고 있음. 오늘도 기필코 낮에 못자게 해서 내가 밤에 잠 좀 잘 자야겠음...

내일은...출근하는 내일은 우짤끄나...흐음...
아무래도 내가 퇴근하고 돌아올때까지 베란다에 가두어두어 낮에 깊은잠을 못자게 해야겠다는 계획을 도모 중임.
한 일주일만 이 생활을 반복하면 다시금 안토가 "밤에 적어도 6시간"은 자는 착한 고냥이로 변신할거라 기도함

지금 방금도 글 수정하다말고 뒤돌아 소리질러서 안토를 깨움. 덮치기도 하고, 꽉 끌어안아 '돼지괭 터치기' 놀이도 하고 그럼 --;
monologues/the One 2008. 4. 21. 11:56

난 네게 항상 같은 말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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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이제 가끔은 네가 없는 나의 삶을 상상하곤 해.
그건 페니를 처음 키울때 그랬었지.

너는 이제서야 '벌써 너를 잃을까?' 두려운 존재가 된걸까?

너없는 나의 인생이야 그저 계속 존속하겠지만,
그 나의 인생엔 네가 없는 게 되는 거야....

가끔은 두렵고, 그래서 애닯고,
한편으론 소멸해가는 모든 나의 삶의 일부일테고...

....

이 모든 나의 뜬금없는 진지함에도
'밥이나 달라'거나 '똥 좀 치워~',' 나 나가게 현관문이나 열어'로 일축하는
네가 바로 '너'라서 사랑한다...안토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