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s/the One 2008. 5. 17. 15:04

안토가 비틀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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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가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오늘 내리 맘먹고 못자게 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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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내려온후 저없는 조용한 백주대낮, 원없이 늘어져 자댑니다. 어언 일년간의 생활패턴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고양이가 저렇게 늘어지게 잘수있나 싶을정도로 낮에는 깊이 늘어지도록 잡니다. 어쩔땐 제가 잠시 짬날때 집에 들와도 일어나지않고 퍼질러 자고있습니다.

문제는 지는 그렇게 원없이 쳐자고서는, 요새 새벽 3시면 저를 깨웁니다. (지 놀러나가게) 아파트 현관문 열어달라구 말이죠. 얼마나 지독하게 깨우는 지...허긴 지가 저랑 산 세월이 얼만데 절 깨우는 노하우가 지극히 발달했겠습니까?

점점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 마음먹고 녀석을 못자게 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5시까지 원없이 쳐자던 녀석이 오늘 새벽 3시이후로(제가 알기로) 한숨도 못자서
코끝이 하얗습니다. 방금 파리한마리 날아들어와서 그거잡겠다고 본능적으로 일어나긴 했는데
막상 침대서 뛰어내린후 걸어가는 폼이 비틀비틀~~~~

너두 한번 당해봐라~~~ 잠 제대로 못자는 고통을!!!
(일-월 밤 단하루래도 잘 자보겠노라,,,이런 사투를 펼치는(저 점심먹고 졸린데, 이런 천금같은 기회에 낮잠도 한숨 못잤습니다요...흑흑) 제 자신이 처량합니다.)

--------------------------------추가-------------------------------------
현재시간 토요일 오후 6시 55분
오랜만에 옛닐 영화 "아메리칸 퀼트"를 다시금 다 보고....
아직까지 안토 밥 안주고 있음
(저녀석 밥먹으면 초저녁부터 쳐잠들고선 새벽에 나 깨울까봐...--;)

-------------------------------- 또 추가 ------------------------------------
현재시간 일요일 오전 10시 08분
근 몇달만에 지대로 자봤다는 흡족함에 사로잡혀있음...이보다 더 뿌듯할수 없음.
그간 나의 불면(수면부족증상 및 피곤함)이 모두 저놈 탓이었다는 게 분명함 --;

아침밥 6시반에 먹이고 다시 저놈 고문에 열중하고 있음. 수시로 뒤돌아보며,
못자게 하고 있음. 오늘도 기필코 낮에 못자게 해서 내가 밤에 잠 좀 잘 자야겠음...

내일은...출근하는 내일은 우짤끄나...흐음...
아무래도 내가 퇴근하고 돌아올때까지 베란다에 가두어두어 낮에 깊은잠을 못자게 해야겠다는 계획을 도모 중임.
한 일주일만 이 생활을 반복하면 다시금 안토가 "밤에 적어도 6시간"은 자는 착한 고냥이로 변신할거라 기도함

지금 방금도 글 수정하다말고 뒤돌아 소리질러서 안토를 깨움. 덮치기도 하고, 꽉 끌어안아 '돼지괭 터치기' 놀이도 하고 그럼 --;